결제 시스템 및 컴플라이언스까지 제공…지역화폐까지 온체인 가능
스테이블 코인 결제, 속도·접근성·접근성 등 ‘결제의 본질’ 실현
"기존 금융과 새로운 인프라가 소통할 수 있는 다리될 것"
[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최근 정부와 정치권이 스테이블 코인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상자산이 제도화되면서 금융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 시민들은 아직 스테이블 코인은 물론 가상자산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떻게 일상을 바꿀 것인지 공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의문점을 해소하고자 중앙이코노미뉴스는 가상자산사업자(VASP) 인엑스(INEX)의 이재강 대표를 만나 가상자산 결제 시스템의 의미와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우선 인엑스(INEX)에 대해 간단한 소개 들을 수 있을까요?
A.인엑스(INEX)는 ‘거래’와 ‘보관·관리’를 모두 영위하는 가상자산사업자(VASP) 인가를 받은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입니다.2022년 4월에 법인을 설립해 약 2년 반 동안 신규 인가를 준비했고, 그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현재는 가상자산 거래소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디지털 자산을 결제·정산·정책 영역에 연결하는 금융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디지털자산 기본법·이용자 보호법 등의 제도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줄 걸로 보시나요?
A. 작년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을 시작으로, 올해는 이른바 디지털자산 기본법·혁신법,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데요.
방향성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디지털자산이 더 이상 ‘투자시장’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법인·금융기관이 합법적인 규제 틀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으로 편입된다는 점입니다.
제도 개편이 본격화되면, 법인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고, 디지털자산을 거래하게 됩니다. 또 이를 기반으로 ETF나 토큰화 증권 등 새로운 금융상품을 설계하는 것까지 순차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이 과정을 개인 투자 중심의 1막에서 법인·금융 인프라 2막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개인 트레이딩 시장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실제 금융·실물 비즈니스에 디지털자산이 융합되는 인프라 단계로 옮겨가는 시기라고 봅니다.
Q. 요즘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으로 들어오려고 하지만 은행·증권사·카드사가 생각보다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또 VASP 사업자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요?
A. 기존 금융기관도 이 시장이 열릴 거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법령과 감독규정이 완전히 정돈되기 전에, 내부통제·리스크·회계·자본규제까지 한꺼번에 맞추면서 단독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엔 리스크와 비용이 큽니다.
반면, 저희 같은 가상자산사업자는 이미 관련 인가·컴플라이언스·전산 인프라를 갖추고 시작합니다. 그래서 은행·증권·카드사가 ‘디지털자산을 활용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을 때, VASP와의 협업을 통해 시간·비용·규제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기존 금융기관이 프런트에서 고객·브랜드·신용을 담당하고, 저희 같은 VASP가 후면에서 디지털자산 인프라와 규제 준수를 책임지는 구조가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 그럼 인엑스가 결제사와 진행 중인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개념 증명(PoC)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어떤 방향을 지향하고 있나요?
A. 과거의 ‘디지털 결제’ 논의는 주로 “어떤 수단을 붙이느냐”에 집중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간편결제·QR결제·페이 서비스처럼 프론트 UX와 PG·카드사 시스템 연동 방식을 바꾸는 수준에서 논의가 이뤄졌고, 디지털자산 결제도 ‘어떤 블록체인과 지갑을 쓸지, 전송 속도가 얼마나 나오는지’ 정도에 머무른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도권 안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활용되려면, 자금세탁방지, 트래블룰, 고객자산 분리보관 같은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와 정보보호·보안은 물론 그 위에서 돌아가는 정산·회계·데이터 체계가 함께 설계돼야 합니다.
인엑스는 결제사와의 PoC에서 단순히 ‘블록체인 결제’를 실험하는 것이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 시스템을 기존 카드·PG 정산 구조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얹을 것인지, 그 과정에서 규제 리스크와 운영 리스크를 누가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를 함께 설계하고 있습니다.
한 줄로 말하면, 은행·PG·블록체인 인프라가 함께 쓸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정산 OS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컴플라이언스를 여러 번 언급하셨습니다. 신기술 기반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규제와 관련해 정책당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A. 제도 설계의 큰 원칙은 여전히 포괄적 포지티브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장에서 신산업을 실제로 추진해보면, 디지털자산·AI·로보틱스 분야에서는 개별 인허가와 사전 협의가 많이 요구되다 보니, 사업자 입장에서는 네거티브 규제와 포지티브 규제가 섞여 있는 것처럼 체감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규제 샌드박스 제도도 형식적으로는 자리 잡았지만, 한 부처에서 허용한 모델이 다른 부처에서는 동일 사안을 문제 삼는 등 정책 일관성이 부족한 사례를 현장에서 많이 경험합니다.
앞으로는 디지털자산, AI, 로보틱스처럼 국가 전략 산업으로 보는 영역만큼은
원칙 중심의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부처 간 중복·충돌 규제를 정리한 보다 일원화된 심사 체계쪽으로 점차 정리가 된다면, 현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자는 규제가 없어서 힘든 게 아니라, ‘어디까지가 허용인지, 누가 최종 판단자인지’가 모호해서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이 조금 더 명확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Q. 기업이나 가맹점 입장에선, 정산 편의성 말고도 수수료 절감 등 어떤 추가 편익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A. 오늘 한국의 가맹점 정산 구조를 보면, 카드·간편결제의 경우 3~14일 후 정산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소상공인일수록 대금 회수가 늦어지는 문제가 큽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은 구조상 ‘T+0일’ 또는 ‘T+1일’ 수준의 정산이 가능합니다. 수수료 자체도 단순 결제 수수료뿐 아니라 정산 인프라 비용·정산 지연에 따른 금융 비용까지 함께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더 큰 그림에서 보자면, 급여나 보험료는 물론이고 포인트·마일리지 정산과 신용평가·대출 같은 후속 금융 서비스까지 블록체인 기반으로 연결하면 금전 흐름의 정확성과 투명성이 크게 올라갑니다.
결국 결제의 본질은 빠르고, 쉽고, 정확한 것 이 세 가지입니다.
수수료는 각 단계에서 제공되는 리스크 관리, 고객 서비스, 인프라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PG·카드 인프라와 함께 쓰였을 때, 일부 정산 구간의 구조를 다르게 설계해서 가맹점과 이용자 입장에서 체감 비용과 속도를 개선할 수 있는 하나의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Q. ‘월급까지 스테이블코인으로 받을 수 있다’는 표현이 인상적이네요. 일반 시민이 이런 변화를 좀 더 빨리 체감할 수 있는 사례가 있을까요?
A. 저는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를 좋은 사례라고 보는데요.
정부는 국비 1조1500억원을 반영해, 내년에 최대 약 24조원 규모의 지역화폐 발행이 가능하도록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규모가 매우 크고, 정책 의지도 분명합니다.
그런데 운영 현실을 들여다보면, 일부 지자체는 프로모션 룰이 바뀔 때마다 엑셀로 할인율·유통량을 관리하고, 회계·정산의 작은 오류도 운영사가 떠안는 구조라 리스크와 비효율이 상당합니다.
지역화폐의 라이프사이클(발행·유통·사용·회수·소멸)을 온체인으로 옮기면, 예산이 실제로 어떤 업종·지역에 쓰였는지, ‘깡’과 같은 부정 사용이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를 훨씬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습니다.
국민 입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용어를 몰라도, 지역화폐를 더 편하게 쓰고 혜택은 같거나 더 좋아지고 또 예산이 투명하게 쓰이는 것만 체감해도 사실상 온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죠.
Q. 그럼 인엑스가 지역화폐 영역에 진출할 경우, 각 지자체와 운영사에게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나요?
A. 현재 인엑스는 결제·정산 인프라와 스테이블코인 정산 OS 쪽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직 지역화폐 사업 진출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지역화폐 영역까지 확장하게 된다면 인엑스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비교적 명확하다고 생각해요.
지역화폐는 어떤 면에서는 한국이 크게 투자하고 있는 사회적·재정적 실험입니다. 정부는 AI에 약 10조원대 예산을 편성했고, 지역화폐는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연간 20조원대 중반 발행 규모를 계획했습다.
문제는 이 큰 예산이 얼마나 정책 목적에 맞게 쓰이고 있는지, 어디에서 비효율과 리스크가 발생하는지를 오늘의 시스템으로는 정교하게 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인엑스가 진출하게 된다면, 한마디로 ‘지역화폐를 위한 온체인 회계·정산 OS’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발행·유통·소멸 전 과정을 블록체인 상에서 관리하고, 할인율·지원 대상과 같은 지자체 정책 변경을 시스템에서 바로 반영할 수 있습니다. 또 회계·정산을 자동화하고, 자금세탁방지와 이용자 보호 규제까지 함께 설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운영사 입장에서는 엑셀·수기 관리에서 벗어나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지자체 입장에서는 정책 효과를 수치로 설명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를 갖게 됩니다.
Q. 가상자산 업계는 여전히 오해와 편견을 많이 받습니다. 대표님의 관점에서, 이 산업의 다음 스텝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지금도 많은 분들이 '디지털자산 = 투기'로 인식합니다. 저는 그 시기를 가상자산 시대의 1막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2막은 B2B 인프라입니다.
기존 금융기관, 결제·정산 사업자, 지자체·공공기관이 규제 안에서 디지털자산을 활용해 자신들의 사업을 재설계하는 단계입니다.
기술 혁신이 쌓이면 결국 비효율은 사라지고 ‘결제의 본질’만 남습니다. 빠르고, 쉽고, 정확한 결제·정산. 인엑스는 단순한 ‘코인 거래소’를 넘어서, 은행 스테이블코인, 지역화폐, B2B 정산 데이터를 잇는 아시아 디지털 금융 OS를 만드는 인프라 사업자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집중하는 것은, 규제와 속도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면서, 또 기존 금융과 새로운 인프라가 서로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게 브릿지 역할을 하고 싶네요.
출처 : 중앙이코노미뉴스 https://www.joongang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75144